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국내봉사

2015 겨울 이화봉사단 국내교육_샘터지역아동센터_김수영

  • 사회봉사팀

이화 봉사단 국내 교육봉사활동 소감문

전공: 국어국문학과

학번: 1501067

이름: 김수영

 

친구의 권유로 신청하게 된 이화봉사단 활동을 시작하기 전, 과연 내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을 자격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며 걱정이 앞섰다. 우려와는 달리 교육봉사 경험이 있는 조원들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하다보니 잘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첫째 날, 해남 샘터지역아동센터에 도착하고 나서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사실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우리는 서울에서 몇 시간을 달려와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아이들의 시큰둥한 반응과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예상했던 모습과 달라서 조원들 모두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레크레이션을 거쳐 금세 어색함을 깨고 나니 아이들은 준비해간 활동에 잘 참여해주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후, 조원들끼리의 대화를 통해 서로 새롭게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개개인을 알아갈수록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며 착하지 않은 아이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사춘기에 접어든 고학년 아이들이 처음과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때가 가장 감동스러웠다. 처음에는 재미없다고 집에 가버리거나, 몇 시간 동안 책상에 엎드려만 있는 등 가장 참여율이 저조했던 아이가 끝까지 남아 에코백을 완성하던 때. 툴툴대며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말하여 사실 무섭기까지 했던 아이가 먼저 친근감을 표시하며 나를 따라주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이외에도 나를 집에 초대해서 귀여운 남동생을 자랑하던 아이, 원래 오지 않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서 에코백을 완성하고 가는 참여의지를 보여주어 모두에게 감동을 준 아이 등 크고 작은 순간들이 모두 기특하고 고마웠다. 내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만큼, 아이들도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며 변화하는 것이 그 짧은 시간동안 느껴져서 신기했다.

활동기간 동안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때도 있었다. 이전에 다녀간 봉사단들의 일정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아이들이 그거 저번에 왔던 언니들이랑 했어요.”라는 말을 할 때, 준비해간 레크레이션의 흥미도와 집중도가 떨어져 재미없어요.” 라고 할 때, 이 두 마디를 듣게 되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또한 폭설로 인해 차량운행이 중단되어 모든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는 점도 아쉬웠다.

마지막 날, 이러한 교육봉사를 처음 해보며 정들었던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에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는 나와 달리, 이미 몇 번 다녀간 봉사단 언니들의 존재를 통해 헤어짐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더 있다가 가라고 하거나 다시 오라는 등의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성숙한 모습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