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국내봉사

2015 겨울 이화봉사단 국내교육_샘터지역아동센터_정희윤

  • 사회봉사팀

이화 봉사단 국내 교육봉사활동 소감문

전공: 인문과학부 중어중문학과

학번: 1501400

이름: 정희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봉사활동을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학교 공지사항에서 교육봉사단원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지방으로 내려가 45일간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기대감과 팀원들과 그리고 아이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낼 생각에 설렘이 가득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진 않을지, 말은 잘 들어줄지, 팀원들과 합은 잘 맞을지 걱정도 되었다.

막상 팀원들을 만나고 나니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다들 열심히 참여해주었고 적극적으로 활동 아이디어를 내주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해남에 내려가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들 앞에 서자 쪼르르 달려와 안녕하세요~’하며 인사하던 친구들, 수줍게 쳐다보던 친구들 등을 보며 앞으로 5일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깊어졌다.

이렇게 해남에서의 첫 번째 날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프로그램을 재밌어 해줄까, 우리의 말에 귀기울여줄까 걱정하면서 인사를 하고 첫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들 쭈뼛쭈뼛하는 모습이었고 낯을 가리는 친구들도 많았으며 대다수의 친구들이 우리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하였다. 심지어는 지난번에 했던 프로그램이라며 재미없다고 외치는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 어수선하고 친해지지도 못한 채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진심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해온 프로그램인데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아이들이 잘 따라주지 않으면 어쩌지, 아이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쩌지 등 고민을 하며 다음날 수업을 준비한 후 잠을 청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둘째 날 아침이 밝았고 밖에는 눈이 많이 와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아이들이 거의 못 온다는 말을 듣고 요리 수업을 준비하며 친해질 생각이었던 우리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미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여서 열 명 정도 온 친구들을 데리고 김밥 만들기를 하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서로 김밥 안에 무슨 재료를 더 넣을 건지 고민하고 중간에 재료를 집어먹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이때부터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해주었다. 특히, 에코백 만들기는 대 성공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에코백 만들기에 열중하고 즐거워하며 수업 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완성하고 가려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처음에는 말을 험하게 하는 친구, 딴청 피우는 친구, 재미없다고 툴툴대던 친구 등 과연 내가 저 아이들과 친해지고 웃으면서 활동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너무 컸는데, 가면 갈수록 아이들이 너무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말을 잘 들어주고 가만히 있으면 와서 말 걸고 장난치고 안아주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노력해주는 모습이 가장 고마웠다. 예를 들어, 말을 험하게 하는 친구에게 말을 그렇게 하면 선생님이 상처받지~ 이렇게 말해주면 선생님이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라고 했을 때 첫날에는 뭐라는거에요~’ 이러던 친구가 나중에는 ..알겠어요 쌤이렇게 말해주는게 그렇게 고맙고 예쁠 수가 없었다.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이는 친구에게 내가 배우기도 하고 순수하게 말하는 모습에 감동도 받았다. 한마디로 나는 이화봉사단 덕에 잊지 못할 45일의 추억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