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국내봉사

2015 겨울 이화봉사단 국내교육_대흥지역아동센터_주지윤

  • 사회봉사팀

이화 봉사단 국내 교육봉사활동 소감문

전공: 경영학

학번: 1285138

이름: 주지윤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나는 평소에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에 일종의 두려움

이 있었다. 나도 아이일 때가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까마득한 것 같았고, 기억

또한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들이 나에게 다가올 때,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딱히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두려움은 거부감을 낳았고, 나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며 가까이 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었고, 나는 이런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아이들을 피하는 모습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래서 나름 용기를 가지고, 이화 봉사단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선발되어 귀한 기회를 가

지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봉사 프로그램을 가기 전에도 나는 많이 불안했지만, 막상 봉사활동 첫날 아이들의 눈과 마

주칠 때 정말 신기하게도 불안과 걱정이 사라졌다. 두려움이 과장을 낳았던 것인지 막상 아이들과 함

께 어울려 놀다 보니 신날 뿐 어떠한 불편한 마음도 들지 않았다. 기억나는 일화가 몇몇 있는데, ‘

이라는 아이에 관한 것이다. 태양이는 처음 보았을 때 아이들 무리에서 떨어져서 혼자 방에 들어

가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들지 않아서 소심하고 까칠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방 도우미 선

생님께서 빨리 참여하라고 혼을 내시자, 삐죽삐죽 와서 참여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날 즐거웠는

지 본인은 아동센터에서 멀리 살지만 걸어오기까지 하면서 봉사자들이 떠날 때까지 꼬박꼬박 와 주

었다.

태양이는 아침을 잘 먹고 오지 않았다. 어머님과는 같이 살지 않는다고 하였고 아버지는 일

을 일찍 나가는 듯 해 보였다. 보물찾기를 할 때, 다른 아이들은 신나서 종이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난리법석을 피웠지만 태양이만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어차피 못 찾는

다며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몰래 비밀이라며 쪽지를 하나 쥐어 주었지만, 어린아이가 그런 말을 한

다는 것이 안쓰러웠다. 그리고 태양이는 배려심이 깊은 아이었다. 아동센터 담당자님이 집까지 데려

다 줄까? 라고 하셨을 때 괜찮다며 씩씩하게 집에 혼자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갔다. 아이들이 과

자를 흘리며 뛰어다니고 놀고 있을 때, 선생님들 힘들다며 혼자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곤

하였고, 선생님들 피곤하니까 그만 카톡하라고 애들한테 뭐라 하기도 하였다. 그 또래 아이들과 비교

해 보았을 때 굉장히 세심하고 배려넘치는 행동을 많이 보여주어 많이 감동하였다. 하지만 또래 아이

들에 비해 성숙한 행동이 어쩐지 안쓰러워 보였고, 마음 아팠다.

나는 평소에 아이들이 아직은 미성숙하기에 남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자기

를 위한다고 생각하였다. 남을 관찰한다거나 배려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을 너무 재단한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도 다양한 개성을 가지는 것처

, 아이들도 저만의 색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나와 다른 종류의 사람이고, 몇몇 일정한 특성

들로 한정짓는 생각을 해 왔는지 모르겠다. 이번 봉사 활동을 통해 나의 도식을 넓힌 것 같아 기쁘

. 비록 아이들 이외에 담당자님과 센터측과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지만, 그것을 다 넘는 행복한 경

험이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가 이화에서 배운 바람직한 가치들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형태로

든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