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국내봉사

2015 겨울 이화봉사단 국내교육_영월석정여자중학교_정은서

  • 사회봉사팀

이화 봉사단 국내 교육봉사활동 소감문

전공: 통계학과

학번: 1502100

이름: 정은서

 

이화 봉사단 활동을 하기 전 많은 사람들이 쓴 봉사 후기를 읽었을 때, 유독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었다. ‘오히려 내가 더 받아가는 활동이었다.’라는 문구다.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보람? 뿌듯함? 등 일시적인 감정만 있을 줄 알았다. 일시적인 감정을 얻기 때문에 활동도 또한 일시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이화봉사단 활동의 경쟁이 치열할 때부터 알았어야 했다.

이화봉사단 활동을 통해 내가 얻게 된 것은, 첫째로 휴대폰 탈출이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 나의 일상엔 언제나 핸드폰이 함께였다. 방학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등하교길 버스, 지하철 안부터 잠들기 전까지. 독서, 단어암기, 미적분학 공부 등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의미 없이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하루가 지나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45일 간의 이화봉사단 활동 시기의 나의 활동 시간표는 평소의 하루와 완전히 달랐다. 아침엔 활동 준비, 낮부터 오후까진 진로봉사활동 시간, 저녁엔 다음날 활동을 위한 준비로 핸드폰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다. 자기 전에 잠깐 메신저에 들어갔다가 내일 활동을 위해 일찍 자다 보니, 핸드폰에 낭비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게 되었다. 핸드폰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핸드폰 사용 시간 자체가 의미가 없고, 다른 필요한 일을 하는 귀찮음을 이겨내고 그 일을 하게 된다면 몇 배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도 최대한 핸드폰과 멀어지기 위해 노력했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 다니거나, 독서를 하는 등 하루 일과에서 핸드폰 시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둘째로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기이다. 우리가 활동을 기획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보니 아이들의 만족도가 곧 활동이 얼마나 제대로 기획되었는지의 지표가 된다. , 18명의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많이 들였던 만큼 반응도 좋고,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준비한 활동은 역시 비례하게 아이들의 반응은 비교적 잠잠하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초반에는 불같이 열심히 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 불이 꺼지자마자 열정도 같이 꺼지면서 가볍게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그 이유는 나중에 다시 할 것이라는(반복하거나) 나태함 때문이었다. 당연히 중도에 그만둔 후, 다시 시작한 적은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활동은 반응(결과)이 바로 바로 나오기 때문에 중도에 그만둘 수도 없고, 매 시간마다 계획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각 활동을 준비할 때마다 준비물이나 어떻게 진행할건지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면서 빈틈이 있는 건 아닌지 매일 밤마다 긴 회의시간을 가졌다. 이 활동을 통해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는 것이 나태함을 이길 수 있고, 계획한 일을 가장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흔히 말하는 스펙을 쌓게 되는데, 그 중에는 봉사활동이 포함되어있다. 봉사활동 항목이 인성만 평가하기 위해 있는 줄 알았지만, 봉사활동으로 인성을 포함한 더 많은 사항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