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국내봉사

2015 겨울 이화봉사단 국내교육_아름드리나무지역아동센터_임채영

  • 사회봉사팀

이화 봉사단 국내 교육봉사활동 소감문

전공: 수학교육과

학번: 1453032

이름: 임채영

 

125일에서 29일까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아름드리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국내 교육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첫 날이었던 25일 저녁에는 센터 아이들의 합창 공연이 있었고, 센터 선생님께서 합창 연습을 하길 원하셔서 저녁까지 합창 연습을 다 함께 하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버스를 타고 여주로 이동하여 도자기 체험 및 한국 전통 놀이 체험을 하였습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첫 날부터 아린이(8)에게 계속 인사하고 말을 걸고 하였지만, 아린이는 반응을 전혀 안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 컵에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는 등 계속 신경 쓰고 함께하다보니 아린이가 마침내 저에게 웃어주고 맘을 열어주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또한 부끄러워서 첫날에는 다른 아이 뒤에 숨던 지유(9)와도 이 날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은 첫째 날에 정했던 멘티 다영(3)이의 공부를 돕고 진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영이가 집에 일이 있어 점심 이후에 가야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다른 아이들의 공부를 도왔습니다. 넷째 날은 저희끼리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마지막 날에는 저희가 아이들에게 쓴 롤링페이퍼와 선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롤링페이퍼를 쓰면서 좀 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가 들었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들과만 시간을 보내고, 되돌아보니 남자 아이들과는 거의 함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미안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육봉사를 하던 첫날부터 계속 느낀 점이자 정말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들이 너무 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 1학년 때부터 여러 교육봉사, 멘토링을 하며 많은 아이들을 만나왔는데, 이때까지 만났던 아이들 대부분이 욕을 썼고, 수업에 안 나타나고, 기분이 나쁠 때에는 선생님께 소리치고 반항하고 손까지 올리던 아이들이었습니다. 특히 2014년 가을에 봉사했던 센터에서 만났던 초중등 남학생들은 센터 선생님들조차 애를 먹는 아이들이었고, 아이들은 제멋대로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봉사를 나가기 전에 팀원들끼리 가졌던 오프라인 회의에서도 초등 남학생들은 통제 불능이니까 활동을 구성할 때 고려해야한다고도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선입견을 가진 채로 만나게 된 아름드리나무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사범대생인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전원이 욕을 전혀 안 쓰고, 공부나 어떤 활동을 할 때에는 폰을 만지지 않으며, 평소에도 폰 게임보다는 보드 게임을 하며 다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동생을 챙기는 언니와 오빠, 그리고 언니를 챙기는 동생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봉사 둘째 날, 지유 언니(9)의 손이 시리다고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 한 쪽을 기꺼이 벗어주려는 아린이(8)가 그런 경우였고, 또한 지유가 공부가 하기 싫은지 기운이 없어 보이기에 제가 공부하지 말고 쉴까? 라고 물어보았는데, 고개를 저으며 끝까지 그 날 해야 할 공부를 끝마치고 노는 모습에서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은 미루지 않고 해내는 인내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도덕 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이상적인 아이들을 모아 놓은 이 센터에서의 45일은 너무 짧게 느껴졌고, 사범대생으로서 여러 생각과 반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