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국내봉사

2015 겨울 이화봉사단 국내교육_아름드리나무지역아동센터_김여운

  • 사회봉사팀

이화 봉사단 국내 교육봉사활동 소감문

전공: 행정학

학번: 1478078

이름: 김여운

 

내가 현재 꿈꾸는 직업은 자기소개서도 필요하지 않고 겨울계절학기 때 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봉사시간이 필수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화봉사단을 신청한 이유는 순전히 보람을 느끼고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내가 가게 된 아름드리나무지역아동센터는 도시화되지 않은 경기도 평택 고덕면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스무 명 가량의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나는 해당 기관의 이화봉사단 신청서를 읽어본 후 교육봉사의 취지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기관을 1지망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우선 45일간의 봉사를 네 명의 팀원끼리 함께 계획하는 일은 전혀 쉽지 않았다. 좋은 의견이 여러 개 나와 무엇을 선택할지 갈등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아무리 오랫동안 고민을 해도 적당한 의견이 나오지 않아 팀원 모두가 힘들어하던 경우도 참 많았다. 예를 들어 우리 조가 자주 막혔던 지점은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라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다. 우리 팀이 나노블록쌓기’, ‘케이크만들기’, ‘한국사 학습등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한 후 센터장님께 연락해보면, 계획한 프로그램들 중 거의 모든 활동이 아이들이 이미 기관에서 경험해 본 것이었다. 결국 우리 팀은 맞춤법 OX 퀴즈’, ‘학습방법 알려주기처럼 무난한 프로그램들로 시간표를 채우게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기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우리가 계획한 시간표와는 많이 다르게 진행되었다. 첫째 날은 팀원과 아이들이 각자 자기소개를 한 후 계획과 달리 아이들의 합창공연에 우리 팀도 함께 나가게 되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과 몇 시간동안 노래연습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어 좋았다. 둘째 날은 양주에서 도자기체험활동을 했다. 첫날까지 남자 아이들과 대화를 하지 못해봤는데 이 날 도자기 컵 디자인을 하면서 맞은편에 앉은 남자 아이들과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게 되었다. 사실 그 전까지 남자 아이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있어 다른 봉사활동 시에도 여자 아이들과 주로 친했었는데, 이를 계기로 그런 두려움이 허물어져서 먼저 다가와준 아이들이 매우 고맙게 느껴졌다. 셋째 날은 센터 내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었다. 주로 영어와 수학 문제를 가르쳐주거나 질문이 들어온 문제를 차근차근 같이 풀어나갔다. 비록 아이들이 센터에 오시는 똑똑한 선생님들께 여러 과목을 과외 받아 왔지만 모두가 관심을 받으며 각자의 진도상황에 맞춘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넷째 날에는 우리 봉사단이 기획했던 프로그램들을 했는데 그 중 초성게임과 텔레파시게임에 아이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했고 즐거워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을 고려해 이긴 팀과 진 팀 간 상품의 양은 크게 차이나지 않게 했고 그래서 더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날 오전에는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었고 오후엔 모든 센터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함께 밖의 식당에 가서 얘기를 나누며 밥을 먹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45일간 함께 지낸 우리 봉사단을 보내며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5일 내내 우리 팀의 분위기도 항상 화목했고 아이들도 모두 잘 따라주어서 교육봉사를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봉사를 갔지만 오히려 내가 긍정적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제작년에 들은 나눔리더십수업에서 나눔이란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이런 면에서 이번 교육봉사 활동은 일방적 나눔이 아닌 상호간의 나눔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