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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의료봉사_베트남_김일하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962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2013 EMC 베트남을 의료봉사

간호 김일하

   

베트남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이지만, 아직도 베트남에서 느꼈던 여운이 많이 남아있다. 매 방학이면 무엇을 할지 학기 중부터 고민하곤 한다. 시험기간만 되면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다짐하며 이겨내는데 이번 학기 때는 베트남 갈 생각을 하며 이겨낸 것 같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학기 중 힘들고 지친 마음을 베트남에서 훌훌 털어버린 것 같아 기쁘다.

 

봉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람들에게서 인 것 같다. 먼저 일주일 동안 동거동락하면서 같이 지낸 EMC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평소 긍정의 아이콘인 나지만 EMC 단원들은 나보다 긍정열매를 더 많이 먹은 사람들이었다. 피곤하면 힘든 내색을 하고, 졸려서 하품하고 있을 때 옆에서 웃고 있는 모습에 벌렸던 입을 다물었을 때가 많았다. 또 남의 일을 서슴지 않고 자기 일처럼 하는 행동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단원들을 보면서 나도 사소한 부분에 있어서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나눔을 내 주변 사람들에게부터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인지 나 자신의 부끄러운 점을 많이 발견하고, 아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행동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봉사를 같이 갔던 EMC 단원들 뿐만 아니라, 진료를 했던 선라 지역 주민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 진료보조나 대민 봉사를 할 때는 못 느꼈었는데 마지막 날 접수대에서 혈압 측정을 할 때 베트남 사람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때가 많았다. 그 때마다 말이 안 통하는데도 순박하게 웃고, 서투른 베트남어에 친절하게 대응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웠다. 대민 봉사를 하면서 자기도 그려달라고 손 내밀던 베트남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도 생각난다.

일주일 동안 왠지 모르게 가슴 찡했던 순간을 꼽자면 김한수 교수님 생신 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렀을 때이다. 중 고등학교 때 이후로 불러본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가사를 생각하면서 부르니 가습 따뜻해졌던 기억이 난다.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나를 사랑할 줄 아는 법,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법을 조금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유쾌하신 교수님들, 이것저것 물어봐도 친절하게 답해주시던 선생님들, 잘 챙겨주신 의전원 언니들, 언니 오빠들, 마음 잘 통했던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준 이화에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