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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의료봉사_베트남_신지윤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1061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생물교육 신지윤

 

112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북부에 있는 Son La성의 Mai Son현으로 ‘2013 EMC 베트남 의료봉사를 갔습니다. 우선 수도 하노이에서 봉사 장소인 Mai Son현까지는 차로 8시간이 걸리며 산 속 비포장도로가 포함된 멀고도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틀은 이동에 쓰였기 때문에 의료봉사는 실제 3일간 진행되었으며, 일주일간의 일정은 4시간 정도로 잠을 자며 빡빡하게 진행되었습니다.

3일간의 의료봉사 동안 학생들에게는 오전 오후로 나뉘어 총 5곳의 진료소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치과 2, 약국, 산부인과 그리고 내과에서 일을 하였고, 중간중간 시간이 남는 경우에는 봉사 활동을 떠나기 전까지 임무였던 대민 봉사를 도왔습니다. 우선 치과에서는 주로 마취주사제를 주사기에 꽂아두는 일과 suction을 맡아 하였고, 교수님과 선생님이 마취 후 발치하고 스케일링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약국의 경우에는 모든 진료소에서 오는 약을 조제해야 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해서 많이 바빴고, 학부생인 저는 처방전에 있는 약을 테이블에서 찾는 것부터 어려워서 교수님들과 의전원 언니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산부인과 내과에서는 초음파 진료 시 환자의 몸에 사용한 약을 진료가 끝나면 닦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에서는 진료 보조를 하면서 태아초음파를 처음 보았는데 머리와 척추 뼈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번 활동에서 겪은 문제가 있었다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해야 할 말을 충분히 전하지 못했던 점입니다. 가기 전에 간단한 말들은 베트남어로 배워갔지만, 병원에서 쓰이는 말들을 많이 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치과의 경우, ‘시릴 수 있다.’ ‘양치는 위아래로 해야 한다.’ ‘입 벌리세요.’ ‘헹구세요.’ 이런 말들을 배워갔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환자들과 말이 통하지 않을 때 통역들에게 물어둔 후, 간단히 아파요.’ ‘입 벌리세요.’ 이정도만 베트남어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계신 분들이 소수민족이라 우리가 배운 베트남어가 그다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우선 아프지만 제 때 치료받지 못해서 병을 키운 환자들이 너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이를 닦는다는 개념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 치석이 잇몸까지 내려오고, 20대 후반임에도 온몸에 종기가 난 채 온 환자가 있는가 하면 돈이 없어 암에 걸린 줄 알면서도 수술을 못한 환자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에 국한되어 생각하면 그들은 슬프고 우울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들 보다 훨씬 잘 웃고 순수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솜사탕과 풍선아트를 좋아하며 우리가 알려준 투호놀이에 빠졌습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내 행복을 스스로 찾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의료봉사활동에서 배울 점들이 많은 EMC 단원 분들을 만나서 너무나 감사했고, 협동하여 즐겁게 봉사활동하고 돌아올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2013 EMC 모임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013 EMC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