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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의료봉사_베트남_김보희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1003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꿈 같던 일주일, 2013 EMC 베트남을 다녀와서

 

생명 김보희

 

 

베트남에 다녀온 지 약 3주가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봉사 마지막 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단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때까지 을 꾸고 있던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잠을 설친 탓인지, 일주일 간 누적된 피로 때문인진 몰라도 몽롱해지 상태로 집에 돌아와 10시간을 자고 난 후에야 에서 깨고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영화 인셉션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너는 꿈의 시작은 절대 기억 못하지, 항상 생각나는 건 일의 중간부터잖아.” 언제부터 꿈으로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베트남으로 떠난 후 가장 먼저 기억되는 내 의 중간에선 나는, 바쁘게 약을 담고 있었다. 기능은커녕 발음이 어려워 약 이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답답하고, 밖에서 약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많은 베트남 환자분들을 보며 초조한 때였다. 그 때부터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2013 겨울 EMC 단원으로 뽑혀 베트남에 오게 되어 감사했고, 좋은 분들과 지내며 배울 수 있어 감사했고, 모두들 무사히 한국으로 오게 되어 감사했고, 무엇보다 행복했다.

베트남에 다녀와 나에게 변화된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의학전문대학원에 꼭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진 것을 들 수 있다. 교수님들께서 헌신적으로 진료하시는 모습과, 의전원 언니, 선배 분들이 의학에 열정적인 것을 보니, 나도 꼭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게 되었다. 이 간절함을 가지고 올 8월 말에 있을 미트(MEET)시험 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내년 겨울엔 의전원생 신분으로 베트남에 봉사하러 가기를 소망한다.

봉사지역의 화장실을 경험한 후엔 한국의 웬만한 공공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게 보인다는 변화를 제외하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생활의 적극성을 갖게 된 것이다. 의료봉사를 하는 동안 충분히 잠도 못 자고 몸이 피로했지만, 한국에서 종종 나타났던 두통은 전혀 없었다. 집에서 뒹굴 거리며 TV를 볼 때마다 경험했던 두통은 내가 삶을 수동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닐까. 이런 묘한 인과관계를 생각하게 된 건, 그곳에서 얻은 적극성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온 후부터 이 글을 적는 지금까지의 생활이 활력적으로 변했고, 무엇보다 성가셨던 두통이 없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쌀국수 집을 지날 때면 흥미로웠던 베트남 현지 음식 맛이 생각나고, 핑클의 노래를 들으면 분홍 립스틱을 바르고 사과머리를 했던 선생님들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만두를 보면 EMC 단원들과 만두 게임을 하며 즐거웠던 기억에 손가락으로 만두모양을 만들게 되고, 내 노트북의 ‘EMC 사진폴더에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끝으로, ‘으로 느껴질 정도로 과분한 기회를 얻게 되어 너무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