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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교육봉사_베트남_김정은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659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Cm ơn!

 

                                                                                   기독교학과 11 김정은

 

귀국한지 일주일쯤 되어가고 있다. 먹먹해질 정도로 아이들과 아이들과의 시간들이 많이 그립다. 사진들 하나하나를 다시 보면서 그 시간들을 곱씹어보기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적어놨던 글들을 다시 보기도 하고 있다.

 

만약 이화봉사단 지원을 앞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봉사"에 관심이 없거나 뜻이 없다면 이화봉사단에 지원하지 말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화봉사단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은 생각보다 많다. 현지에서의 이주 남짓의 시간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국에서의 준비 시간이 더 많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정말 많이 느꼈다. 처음 단원들이 모여서 준비를 시작할 때는 사실 굉장히 막막했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내용으로 수업을 할 것인지 수업들을 어떤 순으로 배치를 할 것 인지 굉장히 막막했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면서, 그리고 여러 번의 피드백과 시연 그리고 수정 작업들을 거치고 나서의 수업 진행에서 아이들이 기뻐할 때의 보람은 정말 정말 크다. 출국하기 이주 전쯤에 다리를 다치고, 교환학생 지원 등 여러 일이 겹쳐 온전하게 이화봉사단에 집중하지 못해서 단원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크고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크다. 준비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하루하루 보내면서도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가 모여서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라 함은 우리 봉사단원과 교수님, 팀장님뿐만 아니라 현지의 간사님, 통역 선생님과 한국에서 그리고 현지에서 크게 작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을 말한다.

 

이화해외봉사 베트남에서의 시간들은 나에게 기대했던 그 이상의 것들을 주었다. 사실 이화봉사단을 지원할 때는 그들보다는 를 생각하며 지원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끊임없이 이 아이들이 필요한 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진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기뻐할 수업시간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꿈 꿨고 현지에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하면서, 여러 손짓과 몸짓을 섞어가며 대화하면서 더 이 아이들을 위해 욕심이 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게까지 회의하면서 세안을 수정했었다. 사실 베트남에 오기 전까지도 대학생 해외봉사에 회의적인 감정이 없지 않아 많았다. '과연 이 아이들에게 이주간의 시간 동안 무얼 해 줄 수 있을까' 그러나 이주간의 시간이 지난 뒤 이러한 회의적 감정은 순전히 나의 이기적 욕심에 따른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많은 시간과 노력과 물질적인 지원을 하면서까지 해외봉사를 가는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그들에게 준다거나 이루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이 아이들의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 할 이주간의 행복한 기억을 만들고 돌아오는 것. 이것만이 우리가 준비과정에 있어서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욕심내야 하는 것이고 현지에 가서도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화해외봉사단에서의 시간은 여러 고민들과 부담감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그리고 '우리' 보다는 나 자신의 일들만을 고민하고 생각하던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준 시간들이었다. 베트남에서 교수님과의 대화, 단원들과의 시간들 그리고 아이들과의 순간순간들 속에서 내가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모로 많이 지원해주신 학교 사회봉사센터 선생님들과 정말 정말 좋은!! 팀장님과 교수님, 간사님, 띠엔 선생님, 현지 분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단원 분들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