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교육봉사_베트남_박유정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806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이화봉사단, 잊지 못할 경험들

 

생물교육전공 10 박유정

 

처음 이화봉사단에 선발되었을 때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해보고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면접 본 지도 얼마 안 되었고 12일 워크샵도 바로 가야 해서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기만 했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잠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다. 워크샵 둘째 날은 내 생일이기도 했는데 여러 사람에게 축하를 받아 더 기쁘기도 했다. 그 후 몇 번의 조모임을 가졌고 본격적인 활동은 종강 이후 시작하게 되었다.

전공이 교육 관련이다 보니 교육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교육봉사활동도 여러 번 해 보았었다. 하지만 학습지도 위주의 봉사활동을 많이 해 보아서 말도 안 통하는 베트남에서의 봉사활동은 어떨지 걱정과 함께 설렘이 가득했다. 우리가 가게 되는 ‘사랑의 교실’에 대한 정보가 있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막연하기만 했다. 조별로 프로그램의 세안을 짰던 것을 봉사단원 전체가 회의를 통해 고쳐나가고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공연 연습도 하였다. 아침 열 시부터 모여 힘들 수도 있는데 다들 웃는 얼굴로 준비하고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도 하였다. 물품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종이접기도 해보고 과학키트를 이용한 만들기도 해보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홍보팀에 속해 있어서 물품 중에 필요한 것과 후원 받을만한 물품을 받기 위해 여러 기업에 연락도 해보고 거절도 당했다. 다행히 이화인의 나눔 가게에서 의류를 후원 받게 되었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몇몇 친구들이 흔쾌히 옷과 신발, 학용품 등을 기증해 주었고 우리 동아리에서 단체 티와 행사기념품을 기증해 주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니 기분이 좋고 사랑이 가득함을 느꼈다. 열심히 준비한 시간들이 흐르고 물품 정리까지 마치니 출국을 앞두게 되었다.

막상 인천공항에 갔을 때에도 떠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베트남에 도착하니 더운 날씨가 우리들을 맞이했고 그제서야 우리가 진짜로 도착 했구나를 느꼈다. 첫 날 수업 준비를 하는데 정말 긴장이 많이 되었다. 수업 진행을 맡게 되어 더 그랬던 것 같다. 드디어 아이들과의 첫 만남, 아이들의 눈은 정말 초롱초롱 빛이 났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오히려 내가 낯을 가렸던 것 같다. 명찰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과 서로 알아가고 쉬는 시간에는 격렬하게 가위바위보를 하며 친해졌다. 위생교육을 할 때 충치세균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아이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며 정말 뿌듯했다. 첫 날 수업을 무사히 마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촬영을 맡은 날엔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사진 찍는 것 또한 즐거웠다. 아이들의 습득력은 굉장히 뛰어났다. 정말 잘 따라 하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고학년 수업의 마지막 날은 아이들과 떠난다는 생각에 참 슬펐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것과 만든 것을 주는 데 정말 감동이었다. 응옥이란 아이가 준비한 편지를 읽는데 정말 울컥했다. 아이들 앞에서 울지 않기로 해서 천장을 보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여자 아이들도 남자 아이들도 우는데 마음이 아팠다. 고학년 수업에 비해 저학년 수업은 이틀이어서 너무 빨리 지나갔다. 저학년 아이들은 집중시키는 것이 어려웠지만 정이 들 때쯤 헤어지게 되어 많이 아쉬웠다.

하루는 벽화봉사를 하였는데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이어서 신이 났다. 페인트 칠하고 청소하고 채색하고 힘들긴 하였지만 완성된 벽화를 보니 정말 뿌듯했다. 봉사할 때 느꼈던 감정들을 여기에 다 표현하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현지에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팀장님, 교수님께 감사 드리고, 이화봉사단원들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