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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교육봉사_베트남_박새미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832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행복함,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정치외교학과 10 박새미

 

매 학기 채플시간에 고작 딱 한 번 접할 뿐인데 강렬하게 남는 인상이 있었다. 이화봉사단의 봉사 모습이 그 것이었다. 학교를 대표한다는 자부심도 물론 있겠지만, 사진 속 벗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환하고 밝아 보여 내심 궁금하고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봉사를 기꺼이 기쁜 맘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최종 선발이 된 후에는 여러 걱정이 많았다. 과연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텐데 내가 진심을 다해서 애들을 대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같이 봉사하게 될 봉사단원들과 별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을지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런 걱정은 내 기우에 불과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난 후에 본격적인 준비에 임했기 때문에 봉사준비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명이 모두 하나인 것처럼 모두 최선을 다해서 봉사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완성시켰다.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황이고, 교육 전공도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무얼 해야 할 지 사실 정말 많이 막막했었다. 결코 혼자였으면 절대로 해내지 못했을 일이다. 특히 내가 속해있던 과학팀은 담당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수가 많기도 하고, 그 비중 역시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일도 많고, 실제로 수행해야 할 일도 많아 종종 남아서 팀원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준비했었고 우리의 결과물이 우리 의도대로 잘 보여질지 함께 걱정하기도 했었다. 또한 몸치인 내가 공연팀에 속해서 그렇게 짧은 시간에 곡이나 선보여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 정말 우리 봉사단원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단 한 번의 충돌 없이 돈독하고 화목하게 준비해간 우리는 환상의 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베트남에서 2주는 무척이나 빨리 지나갔다. 의사소통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걱정과 다르게 아이들과 정말 빠르게 친해졌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아침에 우리를 기다리고 사랑의 교실 앞에 모여있다가, 우리 일행이 보이면 초롱초롱한 눈과 밝은 미소를 띠며 손을 마구 흔들어주던 모습, 새미 어이라고 부르며 내게 달려와 안기던 모습, 종이접기, 만들기를 할 때 나보다 더 잘해서 오히려 나중엔 나를 가르쳐주고 도와주던 모습, 승부욕에 넘쳐서 가위바위보와 같은 게임을 하자고 하는 모습, 우리가 준비해간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하고 열중 해 하던 모습, 내가 그들을 도와주러 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정신적으로 치료를 받고 온 느낌이다. 말은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눈빛, 포옹 등으로 아이들과 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서로의 진심을 전달했다.

절대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일이었다. 그 누구보다 우리 봉사단원 모두에게 너무 고맙다. 힘들다고 투정부릴 수도 있는데, 우리가 있는 곳은 항상 웃음소리가 흘러 넘쳤다. 봉사 기간 중 어찌나 이리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는지! (수정아, 신발 버려서 미안해..) 내가 좋은 사람을 이렇게 만나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벅찬 주였다. 또한 엄청난 먹성과 활발함 때문에 여러모로 피곤하셨을 팀장님, 묵직하게 뒤에서 바라봐주시면서 적절한 때에 조언을 해주신 교수님, 베트남 현지 적응을 위해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신경 써 주시던 간사님과 띠엔 선생님, 그리고 현지 통역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니, 난 정말 행운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