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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교육봉사_베트남_김희진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730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20131, 가장 뜨거웠던 겨울

 

중어중문학과 10 김희진

 

이화봉사단에 선발되었다는 것을 보고 수업시간에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됐다! 한 학기 휴학을 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뒤 정해진 나의 졸업 전에 꼭 해보아야 할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이화봉사단이었다. 간절했던 나의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처음 지원해본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고 최종 선발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다니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부터 출국일전까지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스무 명의 봉사단원들은 한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부족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했고 교육을 받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서로 피드백도 아끼지 않았다. 한 번의 의견충돌 없이 서로 의견을 조율해나가며 협동해나간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7,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베트남으로 떠났다. 드디어 아이들과의 첫 만남. 어떤 곳일까 어떤 아이들일까 궁금해 했던 우리들의 마음이 통했는지 아이들도 너무나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처음 보는 외국인들이 낯설지도 않은지 순수한 눈망울로 연신 손을 흔들어 대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6일이라는 짧은 교육일정 동안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준비해간 모든 프로그램들은 성공적이었다. 하루하루 교육을 마치고 피드백 회의를 통해 더 나은 교육 방법을 강구해나가면서 효율적으로 교육을 할 수 있었다. 어느 프로그램 하나 애착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 명찰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한국어 배우기, 자연 만들기, 리듬악기, 미니운동회 그리고 매일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이었던 트니트니 체조까지, 우리 봉사단원들이 모두 고생해서 애쓴 만큼 아이들에게 진심이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과 눈과 마음으로 대화를 하니 언어는 장애물도 아니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고 받아들여졌을 교육 방식과 환경이 어색할 법도 했을 텐데, 우려와 달리 너무나 잘 따라 와주고 수업에 참여해준 아이들에게 고맙다.

봉사를 떠나기 전 아이들에게 나의 에너지를 많이 주고 오자는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에서 내가 더 많은 에너지를 받고 돌아오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교육이 끝난 뒤 내 손에는 아이들이 삐뚤빼뚤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 예쁘게 꾸민 편지가 들려있었다. 아이들의 그 순수한 마음 덕분에 무더웠던 호치민에서의 봉사가 더욱 뜻 깊게 기억될 것이다. 교육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이었던 우리 이화봉사단의 공연이 끝난 후 아쉬운 헤어짐에 눈물을 흘리던 아이들의 모습과 따뜻했던 손길이 잊혀지지 않는다. 해맑고 씩씩하게만 보였던 아이들이 눈물을 보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말았다. 사랑스럽고 순수했던 아이들에게 어설펐지만 친근했던 누나, 언니 그리고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너무 고생 많았던 고마운 19명의 봉사단원들, 함께 해주신 교수님과 팀장님을 비롯하여 우리 이화봉사단이 호치민에서의 교육봉사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기 까지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누군가 내게 이화봉사단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면 어서 빨리 준비하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가 이화에서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누러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더 큰 사랑을 받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말이다. 나의 2013년을 힘차게 열었던 호치민에서의 2주는 앞으로의 삶의 활력소가 되어 열정 가득한 뜨거웠던 겨울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