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교육봉사_베트남_김나래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1037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따뜻했던 겨울

 

경제학과 10 김나래

 

이화여자대학교 해외교육봉사합격자 발표 날, 컴퓨터 앞에서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맘 졸이고 있었다. 곧 올라온 합격자 명단에 있는 김나래내 이름 세 글자를 보고 기쁨의 소리를 질렀다. 대학 입학 후 특별한 봉사활동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합격하여 기뻐했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봉사 준비도 시작되었다. 20명의 이화봉사단,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는 아이들 명수와 수업 시간 정도였다. 어떤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것인지 우리 20명이 생각하고 기획해야 했다. 처음엔 막막했다. 6일이라는 교육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 지 걱정되었다. 하지만 우리 봉사단들은 팀을 나눠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피드백도 해주며 프로그램을 알차게 짜나갔다. 역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 될 만한 인재들이었다. 3주간의 준비를 마치고 17, 드디어 우리는 베트남으로 떠났다. 아침부터 학교에 모여서 짐을 잔뜩 싸 들고 가서 힘들기도 했지만 앞으로 만날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일까 하는 설렘으로 모두 신났었다.

첫 수업 날, 내가 속해 있는 팀이 진행하는 명찰 만들기수업이 있었다. 전 날 숙소에서 시연도 해보았지만 막상 아이들 앞에 서니 긴장되었다. 첫 프로그램 진행이라는 부담감에 준비했던 대사를 다 하지도 못했지만 아이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 주었다. 아이들의 그런 눈빛을 보니 나도 점점 안정이 되어 프로그램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우리 팀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6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는 수업이 있진 않을까 우려했던 바와 달리 아이들은 모든 수업을 다 즐겁게 잘 따라 주었다. 수업 중 정말 신기했던 것은 바로 의사소통 문제였다. 통역 선생님들께서 계시긴 했지만 이화봉사단과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해 아이들 수업을 도와주며 하는 모든 말을 선생님을 통해 통역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간단한 설명은 아이들 눈을 쳐다보며 몸짓을 섞어 한국말로 하는데도 아이들이 이해를 하는 것 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언어보다 눈빛과 마음 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꿈 같은 6일이 지나고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작별인사를 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눈물을 보였다. 우리 봉사단들끼리 절대 울지 않기로 하였지만 우는 아이들을 보니 우리도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가슴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베트남에서의 1213, 내 대학생활 중 가장 소중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베트남에서 돌아 온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내 마음은 베트남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준 편지 속에 한글로 써 있는 내 이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우리보다 학교에 먼저 와서 반겨주고 돌아갈 때는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손 흔들던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로부터 받은 사랑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