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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겨울 해외교육봉사_베트남_하태은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816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20131, 사랑이 넘쳐났던 ‘사랑의 교실’ 교육봉사를 마치고

 

식품영양학과 09 하태은

 

이화 포털 사이트 공지사항에 해외교육봉사를 모집한다는 글을 읽자마자, 설레는 마음에 지원서를 쓰고 덜덜 떨면서 면접을 보고 기적처럼 합격해서 바로 그 주 금요일에 12일 오티를 갔었다. 그 후에도 학기 중에는 소모임, 조별 발표, 기말시험이 끝난 다음 주부터 17일 출발 직전까지 매일 매일 만나서 연습하고 준비했던 시간들 그리고 벌써 봉사를 끝내고 일주일이 다 되어 간다. 어떻게 그렇게 많고 길었던 과정과 시간들이 끝나버렸는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짧은 기간 동안에 정말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나누고 받았던 것 같다. 기말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우리 봉사단원들은 아침 10시까지 ECC나 학문관에 모여서 서로의 세안을 피드백하고, 교육 자료를 준비하고, 공연연습을 했었다. 다들 하고 싶은 의지를 가지고 만나서 그런지 누가하나 은근슬쩍 숟가락을 올려놓으려는 마음 없이 정말로 20명 모두 열심히 준비를 했다. 교육 자료를 만들기 위해 초등학교 이후로 하지 않았던 색종이 접기, 캐릭터 그리기 등등 다양한 미술 활동을 오랜만에 하면서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평생 처음 쳐보는 부채춤과 k-pop춤까지 연습하며 가기 전부터 많은 경험들을 하였다. 17일 드디어 우리가 준비한 수많은 교육 자료 박스와 후원물품을 가득 싣고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베트남어로 할 줄 아는 단어는 인사말, 감사합니다, 잘했어요, 내일 봐요. 이렇게 달랑 4문장 정도였는데 가서 학생들과 친해질 수는 있을까? 혹시라도 음식이 잘 안 맞거나 물갈이 하면 어쩌나? 호치민은 덥다는데 잘 지낼 수 있을까? 등등 많은 걱정과 설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것이었다. 서로의 말이 다르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말 학생들은 베트남어, 나는 한국어를 하고 있지만 서로서로 다 알아듣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교육도 같이 했다. 물론 통역  선생님들이 계셔서 우리의 교육을 도와주시긴 했지만 어쨌든 호치민 학생들과 우리는 소통하였고 많은 감정과 경험, 시간들을 공유했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교육장 앞에 다다르면 학생들은 웃으면서 뛰어나와 손을 흔들어주었고, 우리가 내리면 쪼르르 달려와 안아주고 안긴 채로 같이 교육장에 들어갔다. 우리가 색종이 수업을 하면 자신이 열심히 접은 색종이 접기나 색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우리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먹는 간식을 우리에게 주기도 하는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은 사랑과 마음을 전해주었다. 학생들이 그냥 우리를 보고 웃는 것만 봐도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학생들과 나누었던 순간순간의 감정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사랑의 교실 학생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상태라 공식적으로는 ‘무학’으로 기록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이 내가 누렸던 교육이나, 기회들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었다. 교수님께서 우리 봉사단원들에게 우리가 학생들에게 기쁘고 즐거운 추억뿐만 아니라 삶이 바뀔 수도 있는 희망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칭찬을 해주셨는데, 정말 호치민 학생들이 정해져 있는 삶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꿈꿔보기라도 했다면 영광이고 그저 우리와 함께한 6일이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된다면 좋겠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을 것이다. 이번 봉사를 통해서 내가 자라면서 받은 많은 기회, 관심, 사랑, 꿈 등을 많은 학생들에게 나눠 주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유쾌한 에너지가 넘쳤던 19명의 봉사단원들, 틈틈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교수님, 이화봉사단의 무한 식성에 놀라면서도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팀장님, 현지에서 고생이 많으신 임 간사님, 띠엔 선생님, 투투 선생님 그리고 다른 봉사자 분들까지..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과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고,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