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2 여름 해외교육봉사_캄보디아_함지윤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785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잊지 못할 대학의 첫 여름방학, 해외봉사

 

경영학과 12학번 함지윤

 

MBC에서 방영하던 코이카의 꿈이나 단비와 같은 해외봉사 방송을 보면서 해외봉사는 고3때부터 대학생이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중 이화여대 홈페이지에서 해외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자마자 바로 지원하였다. 설마하며 지내고 있던 도중 1차 합격을 하고 면접을 보고 나서 드디어 원하던 2012 하계 이화봉사단이 되었다. 학기 중에는 매주 화요일에 아침 8시에 만나며 회의를 했다. 그리고 방학이 되자마자 목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9시에 만나며 우리끼리 연습하고 준비했다. 4년 동안 쓸 학생 문화관을 한 달 동안 다 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였다.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학생 문화관에서 해결 하였기에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작년에 다녀왔던 언니의 경험을 듣고 나니 어떤 변수가 생길 지도 모르기에 교안은 100개 정도 만들었다. 기업 후원 또한 100개가 넘는 기업을 조사하였고 전화를 하였다. 그 결과 4개의 기업이 모기관련제품, 칫솔, 치약, 비누 등 물품을 우리에게 후원을 해주었다. 전화를 하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신 기업들은 반가웠고 가장 기억에 남은 기업은 천연 비누기업이다. 이 기업은 천연비누를 수작업으로 하나씩 만드는 기업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좋은 일 하신 다며 원래 주시려고 했던 비누보다 더 많이 후원해 주셨다. 후원을 받으면서 ‘세상은 아직 따뜻하구나.’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각자 시장을 돌아다녀 후원을 받았는데 이 물품들은 마지막 날 button market의 물품으로, 사고 나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뿌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캄보디아의 교육 현실상 예체능 교육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교안을 짜기 전에 예체능 중심으로 생각하였다. 그 결과로는 아이들의 안전, 체격을 고려하여 main 교육활동은 미술로 하고 마지막 날 공연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고 수업 시작 전 아이들과의 놀이로 체육활동으로 하였다. 첫째 날에는 서로 얼굴을 익히기 위해 명찰 만들기, 둘째 날에는 비닐봉지를 가방으로 하고 다닌 아이들을 위해 캔버스백 만들기, 셋째 날에는 환경 보호를 위한 숲 만들기, 넷째 날에는 교실 환경 미화를 위해 모빌 만들기, 다섯 번째 날에는 홍등가 근처에 위치한 센터를 위해 이 곳은 교육공간이라고 알리기 위한 대형배너 만들기를 하였다. 5개의 교안은 점점 범위가 커지도록 개인에서 조 그리고 마지막 대형배너는 모두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도록 하였다. 마지막 날, 아이들과의 여섯 번째 날에는 지금까지의 활동에 따라 준 스티커를 단추로 바꾸어 시장놀이와 비슷한 button market을 하였다. 더불어 아이들의 전통춤, 노래와 함께 우리들의 k-pop 공연 그리고 태권도와 부채춤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는 축제를 하였다. 6개의 교안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1장으로 시작된 교안이 캄보디아 센터에 일하고 계신 선생님과 여러 피드백을 받으면서 교안 하나 당 10장이 되었다. 교안을 준비하거나 수칙을 정하는데 손을 씻는 것까지 정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수칙이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함께 당황하지 않았던 이유였던 것 같다. 하나의 교안 당 10장이 넘고, 시간표 등 할 일과 일정을 모두 엮어 100장이 넘는 우리들만의 책을 만들었다. 책을 만드는 동안 복사하고 제본을 하고 나서 완성된 모습을 보니 뿌듯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데이캠프로 간 이화스랑초등학교에서는 우리가 가르쳤던 센터 아이들이 반대로 그 아이들이 수업을 이끄는 선생님 역할로 위생교육을 하였다. 그 아이들을 보조하면서 대견, 뿌듯함과 같은 감동을 느꼈다. 2주 동안의 활동을 위해 이번 여름방학은 대학생이 되어서 첫 방학인데 머리 속 에는 온통 봉사에 대한 생각이었다. ‘내일 학교 가서 뭐하지’, ‘더 필요한 것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기 한 달 전부터 무엇을 챙겨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 봉사활동으로 방학을 그냥 보내지 않고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나는 12학번으로 봉사단의 막내였다. 하지만 우리 봉사단 언니들은 장난을 쳐도 잘 웃으면서 넘어가 주시고 잘 도와주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친척 분들이나 지인 분들에게 해외봉사를 간다고 하면 ‘넌 1학년으로 막내니까 궂은 일만 하고 하는 일도 없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리더언니뿐만 아니라 다른 언니 모든 일을 다 같이 하였다. 오히려 언니들이 학교를 더 나왔으면 나왔을 것이다. 자료조사, 총괄담당자, 픽업, 간식 팀 똑같이 한번 씩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정해주시고 모두를 공평하게 대해 주어서 이번 해외봉사가 재미있고 책임감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캄보디아에 간 것은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 가는 첫 해외여행이자 첫 해외봉사이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이 언니들과 함께해서 너무 기뻤다. 몰랐었는데 기업에서 후원하는 해외봉사와는 달리 우리학교가 추진하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봉사는 밑바닥부터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막연하게 해외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반성하게 되고 2달 넘게 열심히 언니들과 고생해서 봉사에 대해 칭찬도 받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주성아 선생님께서 오셔서 경찰들도 돈을 가져가려고 하고 심지어 공항에서도 비자를 받기 위한 돈보다 더욱 비싸게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총기가 금지되어 있지만 총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또한 캄보디아는 말라리아와 같이 치명적인 병이 걸릴 수도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A형 간염과 장티푸스와 같이 필수 예방주사를 맞았다. 선생님께서는 캄보디아에 안전하게 다녀왔다는 소리는 그만큼 운이 좋게 다녀온 것이라고 했다. 물론 다른 나라에 왔기에 아픈 사람은 있었지만 심하게 부상을 당하거나 나쁜 일을 당한 사람 없이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기쁘고 우리는 운이 좋은 봉사단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같이 캄보디아에 갔다 온 모두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