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2 여름 해외교육봉사_캄보디아_이송연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750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2012 하계 이화해외교육봉사단 소감문

 

간호과학과 11학번 이송연

 

           상상 속으로만 그려왔던 1214일간의 이화봉사단 해외교육 봉사활동이 끝났다. 처음 이화봉사단 해외교육봉사를 신청하게 된 것은 지난 겨울학기의 이화봉사단 국내교육봉사활동을 다녀오고부터였다. 아이들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니 처음과 정말 달라졌었고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이화봉사단에 합격하고 나니 처음에 조금 겁이 났다.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지?’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렇게 걱정을 안고 3개월 가량의 봉사활동 준비기간에 돌입하였다.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첫 번째 과정은 우리가 가는 그 곳 캄보디아에 대한 조사였다. 교육, 역사, 문화, 언어로 나누어 조사를 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러면서 서로 알지 못하였던 봉사단원들과 알아가기도 하였고 캄보디아가 슬픔의 역사를 가졌고, 그렇기 때문에 캄보디아 아이들을 더욱 애정을 가져주고 싶었다.

           두 번째 과정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칠 교육계획안을 짜는 것이었다. 정말 처음에는 간단한 교육 계획안이었지만 상상속의 아이들을 만나며 교안을 읽어보기도 하면서 수정을 통해 정말 세세하여졌고, 교수님의 말씀과 19명의 봉사단원의 의견이 반영되니 교육계획안은 10분 단위의 자세한 교육계획안으로 탈바꿈하였다. 교육계획안을 짜면서 ‘이렇게 자세하여야하나? 이대로 지켜질까?’ 하는 여러 의문점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교안을 짜지 않았으면 완벽한 교육을 하지 못하였을 것이라 생각 들어 이렇게 짰던 교안을 정말 뿌듯하게 생각한다.

세 번째 과정은 물품 준비 과정이다. 물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되니 점 점 봉사활동 기간에 다가온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다. 팀을 꾸리어 시장에 가서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전할 때 마다 캄보디아 아이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수 십 번, 수 백 번도 넘게 하였다.

           출국 날이 되는 날 까지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너무 그 날만을 기대하여서 그런 것인지 캄보디아에 도착해서도 아이들을 만나서도 믿기지 않았다. 상상 속으로만 그려왔던 교안을 지금도 상상 속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 같았다.

           봉사활동 과정 속에서 처음에는 언어의 장벽을 실감하였다. 한국어-영어, 영어-크메르어로 동시통역은 생각보다 느리고 인력이 부족하였고, 무엇보다 우리봉사단원보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답답해하였다. 그러나 날이 반복될수록 우리단원들도 아이들에게 크메르어를 배웠고, 아이들과 봉사단원은 점 차 손동작, 눈빛만을 통해서도 서로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어의 장벽은 허물어졌고, 아이들과 봉사단원은 눈빛만으로도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봉사를 단순히 나누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봉사를 통해 배운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봉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편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단 조금 덜 발전했으니까, 예체능 교육이 없으니까 아이들의 창의력이 부족하겠지 라고 나도 모르게 머릿속 한 곳에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나 캄보디아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과 똑같았고 내가 지금 한국에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체능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체능으로만 이루어진 프로그램에 잘 따라 와주었고, 아이들을 저 평가하고 봉사프로그램을 준비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슬픈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 아이들은 그늘 없는 밝은 모습을 보니 나는 이렇게 행복한 곳에 살고 있는데 그렇게 웃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며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 과정 동안 배운 점도 많았고 느낀 점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없이 봉사단과 센터아이들 모두 안전하게 봉사활동을 마치게 되어 너무 기쁘고 3개월간의 대장정이 탈 없이 끝난 것 같아 시원하지만 아이들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섭섭하였다. 또한 이번 봉사활동 전에 세워 놓았던 목표가 어느 정도 성취 된 것 같아 만족한다. 이번 봉사 활동의 목표는 아이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었다. 봉사시작 처음에는 조금 더 관심이 가는 아이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있었다. 먼저 다가와주는 아이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이름을 불러주게 되었다. 그러다 중간평가쯤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잘못 했구나’ 하고 반성하고 그 이후로 남은 기간 동안은 아이들에게 똑같이 안아주고 똑같이 이름 불러주고 하였다. 이번 봉사활동의 목표가 100%달성은 아니지만 80%는 달성하였다고 생각하니 성취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타 봉사단이 아닌 이화봉사단에서 해외교육봉사를 가게 된 점은 정말 큰 메리트였다고 생각한다. 이화봉사단이라는 봉사단의 특성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타 봉사단과 비교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 쌓아 올라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아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 까지 모든 것이 봉사단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그렇기 때문에 봉사단간의 모임도 많았고 더욱 더 친해질 기회가 많아 지금 보니 정말 좋은 기회였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봉사를 나누는 것으로 만 생각했던 나에게 배움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지금도 나는 14일간의 봉사활동의 여파로 현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우리 봉사단원들, 그리고 의지 할 수 있는 교수님과 선생님들.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 3개월간의 추억들. 특히 캄보디아에서 맞이한 나의 생일. 21년 중 가장 행복하고 특별한 생일로 간직 할 것이다. 이제 다시 보기 힘든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나를 잊어버릴지라도 아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추억해 남겨야겠다. 덥고 힘들었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조금씩 양보해가는 이화봉사단 EGV 영원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