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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2012 여름 해외교육봉사_캄보디아_양진아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798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캄보디아 해외봉사 소감문

 

통계학과 11학번 양진아

 

           7, 캄보디아로 해외교육봉사를 다녀왔다.

           해외교육봉사에 붙었다는 전화를 받고 너무 설레고 기쁘고 기대가 됐다. 캄보디아에 가기 전 아이들을 위해 교안도 준비하고 선물도 준비를 했다. 그리고 7 16,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캄보디아로 떠났다.

           처음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 날씨는 정말 습하고 더웠다. 주성아 선생님과 조유영선생님도 뵙고 짐을 옮겼다. 저녁에 도착했기 때문에 바로 숙소로 이동했는데 공항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있는 숙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도마뱀들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도마뱀들이 모기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다음 날에는 킬링필드와 뚜어슬랭박물관도 구경하고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서 직접 느끼고 볼 수 있어서 좋았었다. 저녁에는 다음날은 아이들을 만나는 첫 날이니 늦게 까지 회의도 하고 그 동안 준비한 교안도 다시 한번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이렇게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실감도 안 났고 막상 아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셋째 날, 아이들을 만나러 처음으로 센터에 가는 날이었다.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센터로 이동했는데 미리 들었던 것처럼 몇몇 센터아이들을 수업이 시작되기 2시간 전에 미리 센터에 와서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아이들은 정말 반갑게 우리를 반겨주었고 너무나 귀여웠다. 센터에서 준비물 등등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놀 때에도 아직 내가 캄보디아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픽업아이들도 도착하고 A반의 4조 아이들이 정해졌을 때 너무나도 설렜었다. 이 아이들과 앞으로 같은 조가 돼서 열심히 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막상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많이 잘 해주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 그렇게 교안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너무나 잘해주었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꾸미면서 아이들의 창의력에 감탄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4조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표를 만들고 목에 걸면서 너무나 좋아했던 얼굴들이다.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에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니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첫 날이 지나가고 아이들이 집에 가는 시간이 됐는데 하루밖에 안 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쉽고 다음날이 기다려졌다.

           넷째 날에는 셋째 날과는 너무 달랐다. 첫날에는 어색해하고 수줍어하던 아이들이 둘째 날에는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먼저 와서 안기고 웃어주던 아이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두번째 만남에서는 아이들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외웠다. 교안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에 대해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교안이 끝나고 나서 교실을 정리하고 아이들을 앉힌 다음 간식을 먹게 되는데 4조에 있는 한 아이는 항상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선생님의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그날도 교실을 정리하고 앉지 않고 친구들이랑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앞에서 앉으라고 말을 했는데도 계속 앞에서 나와서 나보고 비키라고 했었다. 근데 옆으로 살짝 비켜주니 뒤에 있던 분리수거 통에 자기가 주어온 쓰레기를 버리더니 날 보고 한 번 웃더니 다시 제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때 그 아이를 보고 내가 아이들에게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생각보다 똑똑하고 너무 착했다. 그 후로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됐고 조금 더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의 추억은 아이들이 만들어준 반지, 팔찌 등이다. 5일 동안 교안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했었는데 예를 들면 수수깡, 철사, 구슬, 색종이 등이 있는데 매번 교안이 일찍 끝날 때마다 아이들은 남은 재료를 가지고 반지를 만들거나 팔찌를 만들고 몇몇 아이들은 안경도 만들기도 했다. 옆에서 아이들이 만드는 것도 도와주고 구경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오더니 나에게 자기가 직접 만든 반지를 끼워 주었다. 비록 작고 소소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반지였다. 그 반지는 아직도 가지고 있고 반지를 건네주면서 즐거워하던 아이에게 나도 반지를 만들어서 선물해줬다. 이 아이는 로티야라고 하는데 어느 날은 일찍 센터에 와서 놀고 있었다. 근데 TV 옆에 있던 색종이를 자꾸 가져가려고 하고 비행기를 접어 날리게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종이 접기를 못하게 했는데 종이 하나를 가져가길래 뺏으려다가 그냥 줬었다. 조금 걱정이 됐었는데 수업시간 전에 오더니 고양이를 접어서 나에게 줬다. 이때도 너무 감동이었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사랑스러웠고 마음을 열어 준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아이들과 너무나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어떤 아이들은 우리 조가 아니었는데도 나에게 너무 잘해주고 오히려 나를 더 귀여워해준 아이도 있었다. 나를 볼 때마다 볼을 만지고 배를 만지던 아이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 조도 아닌데 헤어질 때에는 울기도 했고 힘껏 껴안아 주기도 했다. 봉사를 갈 때 흔히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베푼다는 혹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고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캄보디아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내가 사랑을 받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배워간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주인이고 우리가 손님이었고 아이들은 너무나 반갑게 우리를 맞이 해주었다.

           헤어질 시간이 다 되고 캄보디아를 떠날 때가 됐을 때에는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너무나 아쉬웠다. 이화해외교육봉사봉사를 준비하면서, 캄보디아에 와서, 돌아올 때쯤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내가 너무 틀에 박혀 산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봉사를 한 봉사단원들을 보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물이 안 나오고 픽업하러 버스를 타고 시골로 나가고 마지막 날 공연을 했던 모든 것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입니다. 서로에게 아무런 탈 없이 잘 다녀와서 너무 좋았고 한국에서 지내면서 캄보디아에 있는 아이들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정리가 잘 안 되는데 이화해외교육봉사단 LOVE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