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1 여름 해외의료봉사_캄보디아_박지은

  • 작성일 : 2013-03-29
  • 조회수 : 606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7.19-26 캄보디아 의료봉사

 1001201 박지은 

 

하나님의 은혜로 떠나게 된 캄보디아 의료봉사. 처음에 학교 공지사항에서 캄보디아 의료봉사라는 말을 보는 순간 짜릿했다. 어렸을 때부터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일반 학부생 중에서 5명을 뽑는다고 해서 얼른 지원을 했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을 탈출하고 싶던 시기였기 때문에 빨리 지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서류통과하고 면접을 봐서 쉽게 붙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합격자들과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여기서 합격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러 번 도전하고 나서 붙은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에 첫 모임을 하고 그 후에 계속 모이면서 캄보디아에 갈 준비를 하였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 중간부터 갑자기 가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준비하러 가는 것도 귀찮아졌고 봉사하러 가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갖지 못했었다. 그래도 함께 가는 20명의 사람들 덕분에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7.19일 아침 일찍 모여서 짐을 다시 싸고 출발!! 캄보디아에 도착하니 저녁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Killing field 당시 잔인한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곳에서 선교사님의 설명을 듣고 우리의 본 목적지인 깜뽕스프 스랑마을로 갔다.

역시 이곳에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숙소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의료할 준비를 하고 흑암 속에서 소똥 지뢰를 피하면서 빗물로 씻는 신선한 경험을 했다. 저녁에는 우주와 같이 어둡지만 분위기 있는 곳에서 모두가 모여서 나눔의 시간을 가지면서 열대과일(리지, 용과 두리안)을 먹는 시간도 가졌다. 꼭 우주에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모기장 이층침대에서 자는데 쥐가 있다는 소리에 새벽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불을 켜고 싶은 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도 없었다. 점점 다리에 마비가 오고 움직일 수 가 없었다. 2시간동안 심한 고통?속에 있었더니 날이 밝았다. 빛이 생기니 맘이 편해졌다. 7.21일 아침 일찍 묵상을 하는데 어둠과 빛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 이 말씀을 보면서 지난 밤일이 떠올랐다. 어둠속에 있을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날이 밝으니 맘이 편해진 내 모습.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어둠속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을 탈출하고 싶을 만한 일이 생겼던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또 빛이신 하나님께로 나아올 때 내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 묵상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캄보디아 땅에 보내주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많은 환자들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도 빨리 준비해서 환자를 맞이했다. 학부생들은 주로 안내와 레크레이션 위주로 일을 했다. 덕분에 나는 많은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고 또 정구영 교수님께서 수술하시는 것도 계속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수술하는 것이 안 징그러워서 나도 의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두 번째 날 레크레이션 중심으로 일을 하면서 나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힘이 들었을 때도 아이들이 내 옆에 있으니 힘이 나기 시작했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3일 동안 의료봉사를 하면서 캄보디아 사람을 통해서 또 우리 팀원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들이 100%풀리지는 않았지만 의문들을 풀어 갈 수 있는 길을 발견 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봉사활동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