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2 여름 해외교육봉사_캄보디아_김슬기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611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가장 뜨겁게 기억 될 2012 7월의 마지막 날에 쓰는 편지

 

                                                           중어중문학과 09학번 김슬기

 

           나의 사랑들. 다들 다시 돌아온 일상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네. 캄보디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각자의 삶으로 돌아 간지 몇 일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참으로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일까,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 우리가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는 지금 이 순간, 코 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껴. 우리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참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다른 누군가와 자신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따스함과,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 하나로 만났던 우리었는데그런 우리가 EGV라는 이름으로 함께 한지도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대학교 입학 후 3번의 도전 끝에 잡을 수 있었던 이화 해외 봉사단의 기회. 그렇기에 나에겐 어느 때보다 간절했고 설레었던 기회이기도 했어. 과거 탈락의 고배를 마실 때면 너무나도 속상하고 분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은 나에게 좀 더 나은 봉사자가 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고, 우리 L.O.V.E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

        3개월 전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면접 장으로 들어섰던 순간.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 멋지고, 아름답게 빛나는 이화 봉사단을 만들고 싶다며 우렁차게 이야기 하던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 그리고 지금 그 순간을 떠 올리면, 그 때의 나의 간절했던 소망이 이루어진 것 같아 너무나도 감사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춰지는 우리의 모습이 어떨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의 눈엔,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선 우리가 함께한 이화 봉사단이 가장 반짝이는 모습으로 남겨질 테니깐.

           이런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들 속에도 때론 힘들고 아픈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아. 때론 처음의 열정이, 처음의 뜨거웠던 마음이 식어 가는 것 같아 힘들고 속상하기도 했고, 캄보디아로 떠날 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설레임 보단 걱정과 두려움으로 잠 못 이루던 날 들에 많이 힘들기도 했던 것 같아. 그래도 마지막까지 봉사를 잘 마치고, 이렇게 지난 날을 오직 행복함과 감사함 만으로 기억 할 수 있는 건, 내가 혼자가 아닌 너희와 함께였기 때문 일거야. 혼자였으면 너무나도 외롭고 감당하기 힘들만큼 아팠을 시간을, 늘 서로의 곁에서 든든하게 함께 해준 너희들이 있었기에, 환하게 웃으며 더 큰 행복으로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

           새벽 6시에 일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의를 위해 아침 지하철에 몸을 실었던 순간들. 시험기간에도 자신의 공부가 아닌 교안 수정을 위해 함께 밤을 지새우던 순간들. 수백 개의 기업에 스폰을 요청하고 거절 받기를 되풀이 하며 상처받던 순간들. 재래시장을 찾아 스폰을 받고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했던 순간들.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부둥켜 안고 눈물 흘리던 시간들. 그리고 서로의 힘듦과 피곤함을 알기에 자신의 피곤함은 숨기고 더 큰 소리로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치던 시간들.

           이 많은 시간들을 다른 누가 아닌, 너희와 함께 할 수 있었음에 행복했고, 다시 한 번 감사해. 사실 캄보디아에서 봉사를 끝내고 돌아와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글을 쓰는 지금도, 우리의 봉사가 끝났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아. 캄보디아에서 보낸 우리의 지난 시간들몸을 숙이고 아이들과 눈을 마주하고 웃음짓던 순간들. 정말로 한 여름 밤의 행복했던 꿈만 같았던 시간들이었어. 아이들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파, 피곤한 기색을 감추고 미소로 아이들과 눈을 마주하면, 더 크고 더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마주해주었던 아이들. 우리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안아주고,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던 작은 천사들. 그 속에서 사랑을 느꼈고,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 이번 해외 봉사를 통해 각자가 느낀 점은 모두 다르겠지만,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꼈던 작은 감정 하나 하나를 모두가 앞으로의 삶 속에서도 늘 기억하고 간직하며 살아 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바래.

           너무나도 다른 너와 내가 오직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하나가 되었던 우리. 이젠 나의 삶 속에서 너무나도 소중해져 버린 너희들이야. 서로의 마음을, 서로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순간들. 그 소중하고 값진 시간들 가슴 깊이 꼭꼭 담아 간직 할게.

           내가 더 크고 더 따뜻한 사람으로 한 뼘 더 성장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EGV. 

           나의 사람들, 너무 소중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