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2 여름 해외교육봉사_캄보디아_이다영

  • 작성일 : 2013-04-01
  • 조회수 : 1107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 , 우리!

 

                                                                 경제학과 09학번 이다영

 

           봉사활동은 나에게 있어 늦은 깨달음이었다. 봉사의 필요성과 즐거움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어왔던 나에게 봄학기 동안의 사회 봉사 수업은 그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소중했던 봉사활동의 경험으로 용기 내어 도전하게 된 이화 해외 봉사단.  봉사 경험이 많지 않던 나에게 해외 봉사는 두려움과 망설임의 존재였지만, ‘해외라는 단어보다는 이화라는 단어가 나를 더욱 이끌었던 것 같다. 과거 선교사 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지원을 받았던 이화가 그것을 돌려주자는 의미의 이화 봉사단은 누구보다 학교를 사랑하는 나에게 매우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했던 서류심사와 두근거렸던 면접을 통과했고, 부족한 나에게 주어진 리더라는 임무!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았던 3달 전,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20명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보다는 예측 할 수 없는 3달 뒤의 기쁨을 생각하며 눈을 반짝이던 우리 단원들의 열정 덕에 캄보디아에서의 12 13(7 16 ~ 7 28)간의 봉사활동은 그 어떤 우리들의 여름보다도 밝게 빛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봉사단원들과의 회의 속에서 나는 단순히 열심히만 하면 봉사활동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을 무조건 많이 준비하고,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화려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좋은 봉사활동으로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봉사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수 많은 시뮬레이션과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러한 시행착오 속에서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던 2달간의 준비 기간 동안 우리는 힘들었지만, 모두 행복했었다.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만 단순히 주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넘어서 더 큰,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출국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에게 캄보디아로 떠나는 아침이 밝았고, 설렘과 두근거림 속에 캄보디아에 도착한 우리를 새벽부터 맞이하던 아이들을 보자마자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센터는 9시부터 시작이었지만, 7시부터 닫혀있는 센터 문을 바라보며 기다렸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보고 싶어했던 마음이 느껴져 기분 좋은 떨림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예상보다 적은 수의 아이들이 왔다. 아이들의 수가 적어서 봉사자와 아이들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점은 좋았지만,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속상했었다. 첫 날 우리는 봉사자 1명당 2명 정도의 아이들을 담당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우리를 궁금해하면서 낯설어 하는 아이들에게 크뇸 츠무어 아이?(너의 이름은 무엇이니?)”를 시작으로 인사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어눌한 크메르어로 따라하면서 아이들과 봉사자들은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내내 걱정했던 우리들의 걱정은 첫 날부터 사라졌다. 아이들의 결과물에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주는 내 모습에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나의 얼굴에 스티커를 붙여주던 아이들은 서로에게 보여주는 눈빛과 손길 하나로 수 백개의 단어를 대체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고, 서로의 존재와 눈빛 하나만으로 당연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함께한 시간은 매우 짧았고, 서로 주고받았던 대화는 정말 단순한 것이었지만 아이들은 나에게, 나는 아이들에게 서로이기 때문에 당연한,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큰 교훈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눈물이 많기로 유명한 내가 아이들과의 헤어짐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 ‘봉사자들이 웃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아이들에게 봉사단원과 함께한 이 시간이 행복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있었지만, 2달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 단원들의 땀과 노력을 알아주고 반응해준 캄보디아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해 주었기 때문에 후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2012 이화 해외 교육 봉사단인 우리들이 캄보디아에서의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동안 단원들의 노력 없이 얻은 당연한 행복은 없었다. 하지만, 19명 서로의 존재와 더불어 10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당연한 사랑은 있었다. 3달간의 노력을 통해 우리 19명은 비로서 너와 나가 합쳐진 우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 시간에도 그립다.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5월부터 열심히 하자고 보채던 의욕 충만한 리더를 믿고 맡겨주고 따라준 18명의 단원들! ‘너를 만난 건 행운이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든든한 나의 mate 슬기냉철한 감성으로 너무 좋은 피드백을 많이 해준 하늘이♥ ‘놀자! 만나자!’라고 언제나 쿨하게 call을 외치던 나의 지현이♥(롤링페이퍼에 쓴 곳 다 가야해!) 시크할 줄 알았는데, 제일 엉뚱하고 귀엽던 신혜♥(너의 art LOVE의 트레이드마크) 너무너무 공감 많이 해서 안타깝기도 하고 고맙던 나의 이진아가녀린 것 같은데 은근히 약하지 않고 강한 우정이아이들이랑 잘 놀아주던 최고의 목소리 문은정사진찍느라 고생 많았던, 사진을 좋아하는 신은정초반에 내가 강하게 다룬 덕에 동생 같지 않은 유선이정 많고 애교 많고 착한 가현이♥(넌 나의 마지막 마니또! 못 챙겨줘서 미안해..) 학교 앞에 산다는 이유로 많이 부려먹었지만 언니↗’하면서 누구보다 나를 걱정 많이 해준 승리♥(울산은 내가 곧 간다, 기다려라!) 꼼꼼하게 잘 챙기던, 내가 해 주었던 말에 상처 받았을 미안한 혜정이♥ A반 아이들에게 인기 많던 양진아나랑 생일 하루 차이라 함께 캄보디아에서 생일 파티 받았던 보건, 송연이♥ 2째주에 아파서 나랑 같이 속상해하며 죽먹었던 귀요미 영은이♥(언니가 너에게 시크했던건 다 애정이야) 정말 12학번 같지 않은 침착함으로 농담을 받아치던 수바타, 수나씨엠립 메이트, 내 발을 편안하게 해준 착하고 착한 지윤이우리 팀의 막내로서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준 다희모두 사랑합니다^-^

언제나 믿어주셨고, 봉사단원으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신 아빠같았던 정익중 교수님, 더더더더 친해지고 싶은 선배님 박현주 선생님, 캄보디아 센터장 주성아선생님(휴학하고 캄보디아 가면 받아주시나요?!), 너무 좋은 볼거리를 보여주신 조유영 선생님(학교에서 뵈면 인사 100번 할게요^-^) 모두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