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1 겨울 해외의료봉사_베트남_권영은

  • 작성일 : 2013-03-29
  • 조회수 : 771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이화해외의료봉사단을 마치고

 

0916004 권영은

 

한주간의 의료봉사가 끝났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하루하루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감동했던 일주일이 끝났다. 봉사를 떠나기 전부터 봉사단원들을 몇 번 만났다. 시험기간 중에 첫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후로, 시험이 끝난 후 두 번째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정했고, 간단한 베트남어를 배웠고, 대민 봉사를 위한 여러 가지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했다. 나의 역할은 워크샵 준비와 진료보조였다. 두 번째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12월 말에 워크샵을 떠났다. 을왕리에 있는 멋진 리조트에서 함께 갈 우리 단원들, 교수님들, 간호사 선생님들, 의전원 언니들, 같은 본교생 친구들과 함께 삼겹살도 구워 먹고, 초성퀴즈, 몸짓으로 말해요 등 재미있는 게임들도 많이 했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몹시 힘들었던 1주일간의 의료봉사 와중에 트러블 없이 다들 사이 좋게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때 많이 친해졌던 덕분인 것 같다. 레크리에이션이 끝난 후에는 신상진 교수님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에도 두 번 다 바쁘셔서 참석을 못하셨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도 없었고, 겉으로 봐서는 좀 무서우신 분인 줄 알고 가까워질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굉장히 재미있고, 신실하시고, 농담도 잘하시는 분이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바닷가에 나가서 점프샷을 찍었다. 의료봉사가 끝난 지금, 사진들을 모아서 CD로 만들고 있는데, 이때 찍은 점프샷도 이 중 하나를 차지할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 하다.

12월 마지막을 워크샵을 통해 함께 보내고, 3일 후 EMC발대식을 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 지인이와 학교에서 먼저 만나 단복을 가지고 이화목동병원으로 향했다. 발대식이 끝난 후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정말 어마어마 했다. 물론 우리의 많은 의료물품들이 전달되기 위한 좋은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많은 의료물품과 대민용품, 침낭 들을 포장하고 옮기는 작업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 나와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했더니 전혀 힘들지 않았다. 짐을 다 싸고, 출발 당일 다시 부원들을 만났다. 첫 날은 거의 국내일정이었다. 병원에서 모여서 짐을 싣는 작업이 한참이 걸렸고, 공항에도 개인적으로 갈 때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짐을 부치는 데도 오래 걸렸다. 한 사람당 20kg이니까 21 420kg으로 생각했었는데, 보안이 강화되어 단체로 무게를 재지 않고 한 사람당 20kg 이하씩으로 무게를 재는 바람에 무게가 한참 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추가 요금을 부담했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하노이에서는 입국 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공항에 한참을 묶여있었다. 이곳은 뇌물이 만연한 곳이라 당연히 뇌물을 주어야 입국심사를 해주는 식이었다. 다소 문제가 생겨서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서둘러 나와서 호텔로 향했다. 하노이의 호텔은 좋았다. 좀 춥긴 했지만 침낭째로 이불 속에 들어갔더니 괜찮았다. 다음날에는 주일이어서 예배를 봤다. 예배가 끝나고 봉사지로 약 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늦잠을 잤고, 나름 편안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봉사지의 숙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거의 노숙을 예상했었는데, 하노이의 호텔보다도 훨씬 좋았다. 봉사지의 환경이 생각보다 너무 열악해서 괜찮은 곳으로 나오고나오다 보니 결국 호텔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약품과 대민용품 등을 정리했다. 다음날 부터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봉사를 했다. 하루하루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나갔다. 첫날은 정형외과 진료보조와 약국을 했다. 정형외과 진료보조를 하면서 실제 수술 장면을 봤다. 비록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간이식으로 한 수술이었지만 놀랍고 신기했다. 약국은 나의 숨은 적성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었다. 반복적인 작업이었지만 일을 찾아서 하다보니 재미있었다. 다음날은 내과 진료 보조와 대민봉사를 했다.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페이스 페인팅을 해달라고 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 날에는 접수안내를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진료소 찾는 걸 도와 드리는 거였는데 재미있었다. 봉사가 끝나고는 이후부터 베트남 관광을 했다. 즐겁고 감동적인 봉사활동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