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1 겨울 해외의료봉사_베트남_조현선

  • 작성일 : 2013-03-29
  • 조회수 : 939
  • 작성자 : 사회봉사센터

보고서

 

2012 EMC베트남을 다녀와서

1102110

수리물리과학부

조현선

 

모든 봉사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온지도 닷새가 되어간다. 보고서를 쓰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많은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처음 베트남 의료봉사 공지를 보고 머리를 쥐어짜내며 서류를 작성하던 모습과, 1차 서류심사에서 붙었다는 공지를 보고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라 소리를 질렀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2차 면접이 있는 날 아침부터 어찌나 떨리던지. 면접을 위해 학교로 향하는 아침에 지하철 안에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웅얼웅얼 거리면서 갔었고 다행이도 면접을 씩씩하게 마치고 나왔다. 최종 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권을 갱신하기도 했다. 가게 되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를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최종 합격을 하고 나서 정말 신이 났다. 합격 발표 후, 여러 차례의 세미나와 워크숍이 진행되었는데, 새로운 사람도 만날 수 있었고 색다른 경험과 책임감도 배울 수 있었다. 매순간이 기쁨의 연속이었다. 베트남으로 출발하기 전까지의 준비기간은 언제 출발하나, 정말 출발하는 날짜가 다가오기는 하는 걸까하는 생각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매우 길게 느껴졌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베트남에 도착하였고, 진료기간동안 내가 주로 맡은 분야는 대민봉사였다. 다른 친구들과 선배들은 접수, 혈압측정, 약국, 치과, 이비인후과,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의 진료도와주기와 같은 일들을 돌아가면서 했다. 원래 학생들은 오전, 오후마다 다른 새로운 일을 맡아가며 로테이션을 하게 되어있었는데 내 성격과 적성을 고려하셔서 인지 나를 대민봉사파트로 자주 맡게 하셨다. 대민봉사가 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솜사탕 만들어주기, 페이스페인팅, 풍선 아트 등 이었는데 몸이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게 했었다. 오후에 학교가 끝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50여명 정도의 솜사탕을 만들었는데, 진료시간이 다 끝나갈 때라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속상하다. 아무리 이름이 '의료 봉사'라고는 해도 통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로서 그 분들에게 의료에 관련된 도움을 주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의료에 관련된 도움을 주는 일은 전적으로 이대 목동병원의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베트남 현지의 sunny clinic 선생님들이 맡으셨다. 내가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서툴지만 마으 꼬에 니에’(베트남어로 빨리 나으세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것과, 그들이 우리가 가져온 약을 먹고 건강해지도록 기도하고, 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당신들을 매우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뿐이었다. 이러한 일들이 전문적인 스킬을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치료를 마치고 웃으시던 분들의 미소를 생각해보면,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본교학생들을 뽑아서 의료진들과 함께 보낸 이유가 이러한 것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왔다.

짧다고도, 길다고도 할 수 없는 일주일의 시간 동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실'들도 겪을 수 있었다. TV에 이따금씩 의료 봉사를 하시는 의료진들이 나올 때마다 어렴풋이 멋있다고 느꼈는데, 일주일 동안 왜 내가 그 의료진들을 멋있다고 생각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분들은 자신들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또 그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모습들 때문이었다.

베트남에서의 일주일 덕분에 나는 이제 어떻게 하면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제 베트남의 일주일에서 배운 것을 내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다시금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또한 그분들처럼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되든지 그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갈지 항상 생각하며 사는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이화사회봉사센터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