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자대학교 EWHA WOMANS UNIVERSITY

해외봉사

2015 여름 해외교육봉사_미국_하태금

  • 작성일 : 2015-10-19
  • 조회수 : 1148
  • 작성자 : 사회봉사팀

미네소타의 푸르른 숲 속,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

 

 

경제학과 하태금

 

 

 이번 미네소타 이화봉사단 활동은 10명의 조원이 파견 몇 달 전부터 개인의 역할을 나누고, 지도안을 계획하며 학습 자료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이때까지 참여했던 봉사프로그램의 대다수는 데이캠프 아이들의 연령대인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 고등학교 시절 주중에 바쁜 학업생활에 지쳐 너무나도 힘들고 지쳤던 적도 많지만, 주말에 아이를 보는 그 짧은 시간이 나에게 일상생활의 원동력이 되곤 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 어떠한 일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했던 크고 작은 소중한 경험들이 이번 봉사기간동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희망에서 이번 미국 이화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고 데이캠프 교육조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데이캠프의 교육조장으로써 준비과정에 느꼈던 막연한 책임감은 봉사단원들의 믿음과 응원아래 봉사기간 이후 나에게 끝없는 보람과 기쁨이 되어버렸다.

조선캠프의 경우에 나는 데이캠프의 미술반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 수업을 담당했다. 에코백 만들기나 전래동화를 보고 선캐쳐를 만드는 활동처럼 우리가 직접 계획하고 준비해간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가르쳤을 때 느꼈던 보람은 너무나도 컸다. 빔프로젝터 스크린에 보여지는 전래동화 동영상을 집중하여 볼 때 빛나던 아이들의 눈동자와, 서로 협동하여 만든 선캐쳐를 들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때 보았던 아이들의 웃음을 잊을 수가 없고, 내가 주었던 작은 도움 하나에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다. 그 외에도 레지던트 캠퍼들과 함께 했던 캠프파이어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을 때 어색하게 앉아있던 나에게 먼저 웃으며 다가와준 친구와 수많은 별들 아래 나누었던 이야기와 포옹, 캠프 마지막 날에 데이캠프 아이들이 일주일 남짓한 캠프기간 동안 준비하고 보여준 노래와 춤 공연의 기억, 그리고 수업을 함께했던 데이캠프 아이의 집에서 23일 동안 홈스테이를 동안 아이의 어머니께서 입양에 대해 선뜻 나누어주셨던 이야기들은 내가 그들에게 나누어 준 것들에 비해 너무나도 값진 선물이었다.

홈스테이가 끝난 후 방문한 KHH에서는 데이캠프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많이 시행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조선캠프에서는 기존 방침에 따라 데이캠프 내에서 Co-teaching으로 수업이 진행되거나 부교사로 프로그램에 임했기 때문에 데이캠프 봉사단원들이 주교사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KHH에서 처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준비했던 프로그램들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캠프에서 아쉽게 헤어졌지만 KHH를 통해 우리를 다시 찾아준 아이들이 보여준 믿음뿐만 아니라 데이캠프 주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단원들이 서로를 향한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봉사의 아름다움이 진정 빛나는 곳은 나눔의 실천에 대한 의지, 그 아름다운 실천을 위한 계획,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나눔을 받는 사람들과 이루어지는 지속적인 의사소통일 것이다. 캠프 기간 동안 우리는 준비한 프로그램의 지도나 문화교류의 과정에 있어서 보다 진실된 의사소통을 위해, 아이들의 삶에 대해 캠프가 지니는 의미의 크기를 하루하루 되새기며 잠들곤 했다. 나눔이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 봉사단원 10명부터 각자 살아온 삶의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봉사라는 존재 하나의 이유로 서로 만나게 되었다. 미네소타에서 우리가 만났던 캠퍼들 또한 모두 비슷하고도 다른 성장배경과 개인만의 가치관으로 살아왔지만, 단지 캠프라는 하나의 존재로 결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로를 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미네소타의 높고 어두운 하늘 아래 그들과 함께 서로의 목소리에만 의지하며 공감했던 수많은 순간들로부터 나는 이번 봉사활동의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었다. 미네소타 캠프의 푸르른 숲 속에서 우리가 보았던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의 흔적과 우리에게 선뜻 내어주었던 환한 미소는 미국을 떠나오고 난 지금도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